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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中 미국산 원유수입 급감…8월엔 '제로’

중국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이후 중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중국의 미 원유 수입이 '제로'(0)를 기록했다.

9월에도 하루 3만 배럴 수준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하루 평균 35만 배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중국이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했지만, 현재까지 원유는 직접적인 보복관세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 갈등 격화가 원유수입 급감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정유업계 등이 향후 미중간 무역전쟁이 더 격화되거나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리 수입을 줄이는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최대 미국산 원유 수입국이었다.

중국은 최근 원유뿐 아니라 미국산 연료유나 LPG(액화석유가스) 수입도 거의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원유 수송을 담당해오던 유조선 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업계도 다른 고객을 찾고 있다. 미국의 원유는 현재 인도나 홍콩, 호주, 덴마크, 조지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 원유 주산지 가운데 하나인 오클라호마에 기반을 둔 '마젤란 미드스트림 파트너스'의 마이크 미어스 최고경영자는 "중국이 우리 원유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원유수출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더 많은 원유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달에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1천1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하루 26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 원유가 빠진 중국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대신하고 있다. 지난 8월 사우디는 중국에 하루 25만8천 배럴, 러시아는 20만 배럴을 각각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