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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코로나19 기업애로 호소 '매출감소·긴급자금' 가장 많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으로 매출 감소가 가장 많고, 긴급 자금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가동 중인 '코로나19 대책반'에 따르면, 지난 약 1개월간 기업 애로사항은 총 357건이 접수됐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감소'(38.1%)로 파악됐다. 이어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인력관리'(4.8%) 등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중국과 거래관계가 많고 공단・제조업 밀집지역인 경기・경남・경북 등을 중심으로 매출감소, 원자재 조달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외부활동을 꺼리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내수・관광업종을 중심으로 매출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비스업종인 전시산업과 항공운수업은 전시회 개최와 항공이용객이 90% 가까이 줄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활동 자제와 계속된 개학연기에 따라 소매유통업, 학원 등 업종의 타격도 컸다.

대책반에 접수된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자금지원'(35.1%)을 요청한 기업이 전체의 1/3에 달했다. 

이어서 '마스크‧세정제 등 방역용품 지원'(18.8%), '세금감면‧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지원'(13.4%), '고용유지지원'(10.9%), '노동・환경 등 규제완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지원, 세제・세정지원, 고용유지 지원 등 금전적 지원을 요청한 사항이 60%에 달할 정도로 많아, 코로나19 사태가 수출문제를 넘어 소상공인과 기업의 존립기반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한시가 급한데 지원절차가 복잡하고 심사기준이 예전과 같다면 체감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업종별 대책 외 자금지원, 세제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경감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인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감소‧자금난 등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정부 지원이 적시에 과감히 시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 현장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상의는 대책반에 접수된 과제를 정부에 1일 단위로 전달해 후속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만간 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을 담은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