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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1분기 디폴트 감소···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커

중국 기업들의 1분기 회사채 디폴트가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채무불이행이 감소하게 된 것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으로 내놓은 금융 지원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레피니티브 데이타스트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중국 기업들의 채권 연체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30% 적어진 34억 달러(4조1500억 원)로 나타났다.

중국의 연간 회사채 채무불이행은 2015년 100억 위안(1조7000억 원) 수준이였으나 2016년부터 급증했다. 중앙정부가 주도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으로 여러 기업들을 부도로 몰아넣었고, 2018년부터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이중고를 앓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 채권 디폴트는 약 1670억 위안(28조7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말까지 1조6000억 달러(2000조 원) 규모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 금액은 위안화와 외화로 표기된 부채를 포함한다.

중국 도시 기업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자 은행들은 심사기간이 짧은 대출을 중단했다. 대기업이 채무불이행을 피해 부채를 재융자하거나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는 미국과 유럽에서 장기화되고 있고, 수요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더 많은 부실 채권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정부가 은행을 압박하여 채무불이행을 줄이는 것은 시진핑 정부가 원하는대로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부도를 막고, 일자리를 보전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금융시스템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남아있다. 시중 은행의 부실채무는 2019년 말 2조4000억 위안(42조원)을 넘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부실 위험이 있는 부채 규모는 총 3조8000억 위안(66조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