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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추세에 귀한신 몸 된 ’라이더‘…모셔오기 경쟁 치열

배달 라이더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커지자 라이더들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몸부림이 일어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인 '배달의민족'의 자체 라이더인 배민라이더스 배달원을 1천명 이상 추가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배민라이더스는 음식점을 상대로 배달의민족이 직접 배달 대행까지 하는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주문 수는 늘었는데 배달원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배달이 늦어지는 불편이 발생했다"며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나 음식 주문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에는 배달원이 부족해 일정 거리 이상으로는 주문을 받지 않는 '거리 제한'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특히 배달원이 배민라이더스 주문을 선호하도록 프로모션 비용, 즉 웃돈도 지급할 방침이다.

앞서 업계 2위 요기요는 요기요플러스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평균 배달원 수수료를 6천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한다.

일단 강남·서초 지역만 한시적으로 평균 수수료를 인상한다.

기본료는 5천원으로 동일하고, 기상이나 거리 등의 조건에 따라서 추가되는 요금을 합한 평균비용이 인상되는 것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더 확보가 필수인 만큼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평균금액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배송 서비스 '부릉'의 배달 인력 [메쉬코리아 웹사이트 캡처] 라이더
메쉬코리아 웹사이트 캡처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 앱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쿠리어)에게 배달 건당 최소 5천원부터 최대 2만원까지 주문량과 배달 시간, 거리를 고려한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며 라이더 끌어모으기에 나선다.

내달 배달권역을 경기권으로 확대하는 만큼 배달 지연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라이더의 위치가 이전과 달라지자 권익 보호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의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다며 "플랫폼 노동자의 노조 활동 할 권리 보장을 위해 노동부가 조속히 신고 필증을 교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노조 설립 신고 필증을 발급받았다. 노동부가 신고 필증을 교부하면 전국 단위에서 노조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