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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5G 실내구축 속도전…시설투자 확대한다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투자에 있어 지지부진했던 실내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외와 접근 가능한 시설 위주로 기지국을 설치했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망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4월부터는 건물주 및 서울교통공사 등과 협의해 실내 시설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내 구축이 중요한 이유는 휴대폰 사용하는 시간 대부분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6월 한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이용자가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이용 시간의 15%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당시 통신업계는 "5G 커버리지가 좁고 실내에서 구축이 잘 돼 있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배터리 소모가 많고 음영지역 경계에서 잘 끊긴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이 5G를 꺼두고 사용하는 경우와 함께 이런 사례를 들었다.

▲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대구 KT 효목사옥 내 5G 스몰셀(Small Cell) 솔루션 RDS(Radio Dot System)를 설치한 후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KT
KT 제공

이런 가운데 통신사들의 시설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상반기 SK텔레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의 5G 등 통신망 투자액이 3조4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KTOA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투자 여건에도 꾸준히 투자를 확대했다"며 역대 최대 투자액(9조6천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3조5천1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2022년까지 24조5천억~25조7천억원을 투자해 5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업계는 2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한 가운데 이전보다 확대된 투자 실적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의 2분기 설비 투자액은 9천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상반기 투자액은 전년보다 33.5% 늘어난 1조2천244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설비 투자액은 이전 분기보다 66.9% 늘어난 6천253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올해 목표 2조5천억원의 40%인 1조원을 기록했다.

KT는 2분기까지 누적 투자지출 9천673억원을 보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지하철 등 음영 구역을 중심으로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커버리지 위주로 5G망을 확대했지만, 앞으로는 인빌딩을 포함해 최적화를 통한 품질 개선에 투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