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 벌써 32조…최대 경쟁률 예상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총 13억6천783만5천610주가 청약돼 경쟁률 427.45대 1을 기록했다.

2일 이틀째 청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청약 증거금 규모가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주관사 3개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839대 1을 나타냈다.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청약 증거금은 32조2천억원이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천899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의 55%(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률 844대 1을 나타냈다. 청약 증거금은 17조8천억원이 모집됐다.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820대 1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은 12조6천억원이 모였다.

5%(16만주)가 배정된 KB증권은 경쟁률 928대 1을 보였다. 증거금은 1조8천억원이 들어왔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늘 4시 최종 마감된다.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엔 이날 오전 청약 신청자가 몰리면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신규 계좌개설이 지연되기도 했다.

청약을 위해 새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이용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오늘 아침부터 고객 입금이 쉴새 없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최종 경쟁률이 2천 대 1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배정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수 있다.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3천39.56대 1)에 도달하면 공모주 투자자는 1억원의 증거금을 넣고 2주를 배정받는 데 그치게 된다.

최종 경쟁률을 이보다 낮게 1천 대 1이라고 가정할 경우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공모가가 2만4천원인 카카오게임즈 주식 약 8주, 19만2천원어치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일명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한다고 해도 수익 자체는 3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시초가는 4만8천원, 여기에 가격제한폭 30%를 적용한 상한가는 6만2천400원이므로 앞서 가정한 투자자의 경우 주식 평가액이 49만9천200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이지만 평가 차익 자체는 30만7천200원에 그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