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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집 사려면 월급 한푼 안쓰고 8년 모아야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 안 쓰고 8년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7~12월 표본 5만1000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작년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이 각각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자가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전년 5.4배보다 소폭 높아졌고, 임차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전년 16.1%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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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은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안쓰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수도권의 PIR은 전년 6.8배에서 작년 8.0배로 올랐다.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내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8년에서 8년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수도권 PIR 8.0은 2006년 주거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이전까지 수도권 PIR은 5.7에서 6.9 사이에서 등락해 왔다.

광역시에선 PIR이 같은 기간 5.5배에서 6.0배로, 도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각각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작년 7.7년으로 전년 6.9년 대비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RIR의 경우 수도권은 20.0%에서 18.6%로, 광역시는 16.3%에서 15.1%로 내렸고 도 지역은 12.7%로 변함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RIR이 하락하거나 변함이 없었지만 전국 RIR은 오른 데 대해 연구원은 "데이터의 중간값을 의미하는 중위수 특성상 일정 값에 데이터가 몰려있으면 전체 중위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