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 종합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 증가와 매무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전체적으로 보합세로 매매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세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월세 수요 증가로 월세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커진 데다 무주택자들이 한달 전세 자금 이자보다 월세가 더 저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다세대·다가구) 매매가격은 0.01%로 전월(0.0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0.03%→-0.04%)은 하락 전환됐다.
서울은 대체로 관망세가 지속돼는 가운데 일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고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역개발 및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서초구(0.17%), 용산구(0.17%), 종로구(0.10%), 강남구(0.09%), 광진구(0.08%) 등은 매매가가 올랐다.
경기·인천은 전반적으로 절세 매물이 쌓이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급매물 위주 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 전환했다.
광주(0.16%)는 정주 여건 양호한 지역이나 중저가 구축 위주로 올랐으며 울산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중·동구 위주로 상승했다.
대전은 서구 등 주요 지역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했으며 대구는 매물 증가와 미분양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0.03%→-0.02%)은 하락폭을 좁혔고, 지방(0.03%→0.01%)은 상승폭을 낮췄다.
서울(-0.01%)은 학군 수요와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거래되며 전달에 비해 하락폭이 감소했다.
경기(0.00%)는 직주근접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돼 보합으로 전환했다. 인천(-0.17%)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연수·서구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남은 창원 성산·마산합포구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울산은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북·동구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0.90%→-1.05%)로 매물이 쌓이고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는 신규 입주 물량이 늘면서 중·달서구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전세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경기도 전반적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 수요가 있었으며 교통 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월세가 올랐다.
수도권을 보면 강북(0.06%)은 노원구 (0.13%)는 중계·월계동 등 교통 여건이 괜찮은 지역 위주로, 도봉구(0.09%), 동대문구(0.08%) 등은 상승했으나 8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0.03%)은 영등포구(0.14%)은 역세권 위주로, 금천구(0.05%)는 가산·시흥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관악구(0.04%), 서초구(0.03%)는 상승하며 강남 전체 상승폭은 확대됐다.
인천(0.16%), 경기(0.27%)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주(-0.29%)는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옥정동 위주로 하락했다. 시흥시(0.82%)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 위주로, 평택시(0.62%)는 산업단지 인근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준전세는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월세통합, 월세, 준월세는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월세통합(0.16%)으로 보면 서울은 상승폭이 유지됐으며 경기 및 지방 대부분 지역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월세(0.21%)는 강남 4구는 상승에서 하락 전환됐으나 인천·경기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준월세(0.19%)는 광역시 중 울산, 부산, 광주 순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준전세(0.08%)는 인천은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으며 수도권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아파트 유형 5년 이하 연령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장이 보합세를 형성한 상황에서 오래된 구축 건물의 매매가가 오른 데는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으며 "기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보다 월세 수요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