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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임금 이례적 감소세 지속…서비스업 위축 우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6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고용노동부의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기준 실질임금은 375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줄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이 기간 중 이번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실질임금 증가율은 지난 4월 -2%, 5월 -0.3%, 6월 -1.1%, 7월 -2.2%, 8월 -0.6%, 9월 -2.3%를 기록했다.

그간 고용노동부는 실질임금 감소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해왔다.

이와 관련,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 상승률이 감소한 것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높은 물가 상승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OECD에서도 한국의 올해 실질임금 상승률을 -1.8%로 전망했다. 실질임금에 대한 둔화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작년 9월(103.17)보다 5.58%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 5.7%, 9월 5.6%로 5%대를 이어왔다.

물가와 임금
[연합뉴스 제공]

실질임금 감소에 따른 영향에 대한 질문에 정향숙 과장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서 일상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가장 활발하게 회복되고 있는 도·소매업이나 숙박 및 음식점업 같은 서비스업의 위축 내지는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실적도 축소될 수 있고, 이에 따라 경기에 대해서도 상당히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올해 실질임금 상승률은 높은 물가상승률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0.1% 오르는데 그친 상황이다.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향숙 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이 나타나고 있는 측면이 있고,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여러가지 공급망 문제도 복합적으로 섞여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