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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남성보다 배고픔 못참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배고픔을 못 참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다이어트 성공률이 낮고 비만 위험도 높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 모른다.

미국 브루크헤이븐 국립연구소(Brookhaven National Laboratory)의 진-패크 왕 박사는 22-48세의 남녀 23명(여성 13명,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여성은 마음으로는 배고픔을 참으면서도 뇌는 이를 참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왕 박사는 이들을 잠 자는 시간을 포함해 17-19시간 굶긴 뒤 먹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생각을 함으로써 배고픔을 참는 인지억제(cognitive inhibition) 훈련을 시킨 다음 피자, 햄버거 등 각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주고 동시에 뇌조영을 통해 뇌의 활동을 관찰했다.

인지억제 훈련 덕으로 남녀 모두 배고픔은 덜해졌지만 뇌의 반응은 남녀가 완전히 달랐다. 남성은 음식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뇌부위의 활동이 줄어든 반면 여성은 활발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는 여성은 마음 속으로는 배고픔을 참아도 식욕에 반응하는 뇌부위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왕 박사는 지적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맛있는 음식이 차려지거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을 땐 여성이 남성보다 과식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성호르몬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왕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약물중독연구소(NIDA)소장 노라 볼코우 박사는 놀라운 사실이라면서 그 이유는 남녀가 필요로 하는 영양의 차이때문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은 자식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기에 여성의 뇌는 먹을 것이 있을 땐 먹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국립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2006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비만인구는 여성이 35.3%로 남성의 33.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되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