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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도... 살찐 것도 체질인가? 살찌면 다 안좋은 건가?

살찐 사람들 중에는... 억울한 사람들... 한이 쌓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통... 살찐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습니까...
실찐 사람들은 식탐이 많고.. 게으르다는..
이거 정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환장할 노릇이죠. 억울하죠....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살이 찌는 거라고?
이런 된장... 나는 그런 거 좋아하지도 않고, 잘 먹지도 않는다그~!"

기린은 다리가 얇고 날씬합니다. 초식동물이라서요...?
아니, 코끼리와 하마를 보세요. 걔네들이 육식동물이냐고요. 초식동물입니다.
뚱뚱한 표범 보셨어요? 걔네들은 육식동물인데도... 날씬해요...

그러니깐 뭔 소리냐면... 단지 먹는 것 때문에... 살이 찌고, 안찌고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사람 몸이나 동물 몸이나....

몸의 특징과 마음의 특징은 항상 같이 갑니다.
신경이 날카롭고, 근심걱정이 많고, 항상 머리가 돌아가고 있는 사람은... 잘 안뚱뚱해져요.
반면에 마음이 여유롭고, 넉넉하고, 낙천적이고, 편안한 사람은... 몸도 넉넉한 경우가 많아요.
그냥 몸의 뒷모습만 봐도... 그 사람 성격이 어떨 거 같다... 이거 느낌 오잖아요.. 그죠?

코끼리나 하마는... 공격 당할 위험이 없는 초식동물이에요. 맘 편하죠... 그러니깐 살집도 있죠.
반면 기린이나 얼룩말은 항상 초조해요... 살찔 겨를이 없는 거에요...

체질과 기질은 타고 나는게 있어요.
하마나 코끼리가 다이어트한다고 해서 기린처럼 다리가 날씬해지지 않아요.

하마 체질, 코끼리 체질도 있는 거에요.
막 살지만 않으면 그 체질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너무 억울해하지 마셈...^^

살찌기 쉬운 체질은 간단히 말해서, 음기를 강하게 타고난 체질입니다.
한의학에는 “양화기음성형(陽化氣陰成形)”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기(陽氣)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를 만들어내고, 음기(陰氣)는 눈에 보이는 형질을 만들어낸다는 말입니다. 즉, 비만인의 몸은 그 속에 양적인 기운보다는 음적인 기운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몸이죠.

우리 몸이 움직이려면 땔감이 필요합니다. 땔감은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입 속에 들어온 음식물은 위장과 소장의 소화작용을 통해서 잘게 쪼개집니다. 혈관으로 들어가 피 속에 녹아서 다닐 만큼 잘게 쪼개지죠. 이렇게 작아진 땔감을 한의학에서는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라고 합니다. 이 정기가 혈액 속을 둥둥 떠다니다가 뭔가 기운을 써야 할 일이 있을 때는 활활 타면서 기(氣), 즉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을 기화(氣化)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장 쓰일 일이 없을 때에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몸에 저축되죠. 근육에 가서 저축되기도 하고, 지방에 가서 저축되기도 하죠. 이것을 형화(形化)라고 합니다.

피 속에 떠다니는 땔감은 말하자면 지갑에 있는 현금과 같은 것입니다.
반면 지방이나 근육 속에 저장되어 있는 땔감은 은행에 저축되어 있는 돈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소위 비만 체질이라 하는 몸은 땔감을 쌓아두는 것은 잘 하는데, 꺼내 쓰는 것은 잘 못하는 체질입니다. 기화보다는 형화의 능력이 더 발달된 몸이죠. 그래서 몸집이 점점 커집니다.
땔감을 꺼내 쓸 때는 금방 음식을 통해서 소화 흡수된 땔감, 즉 피 속에 떠다니는 땔감만 신나게 쓰고, 지방에서 꺼내쓰는 것은 잘 못합니다. 그러니 쉽게 허기가 지고, 식욕도 많아지는 거죠.

체질(體質)을 몸의 성질이라고 한다면, 기질(氣質)은 마음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체질에서 기질이 발현되고, 기질은 체질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기질을 가진 사람은 몸이 마른 경우가 많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몸이 마르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말할 수도 있지요.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보면.. 비만한 사람들은 비만해지기 쉬운 기질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비만한 사람들은 대개 속이 좋습니다. 속이 튼튼하다는 말이 아니라 맘씨가 넉넉하고 느긋한 경우가 많다는 말이죠.^^ 누가 뭐라 그러면 속으로는 별 생각 다하면서도 얼굴 표정은 별로 변하지 않습니다.
한번 폭발하면 완전히 뒤집어지기는 하지만 여간해서는 화나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늘 인기가 좋은 편이죠. 이성 친구는 별로 없어도 동성들은 그(녀)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무거운 것만큼 마음도 무겁죠. ^^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일을 처리합니다. 꾸준하고 꿋꿋합니다.
묵직하게 앉아서 일을 틀어쥐고 마무리를 짓고야 마는 뚝심이 있습니다.
 
보수적이죠. 변화를 싫어하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코 모험을 거는 일이 없죠. 도전보다는 가진 걸 지키는 것을 더 중시합니다. 가진 걸 지키려는 마음이 커지다보면 때때로 욕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다니는 것을 썩 좋아하지도 않지요.
발을 총총거리며 돌아다니기보다는 천천히 걷는 경향이 있습니다. 파딱파딱 일어나서 움직이지 않고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바퀴 굴리며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죠.^^ 남들은 그걸 게으른 거라고 보기도 하는데... 에이 꼭 그런 건 아니죠.

새로운 일을 벌리는 것보다는 일을 마무리하고 매듭짓는 것을 더 잘 하죠.
입이 가볍고 수다를 잘 떨고 재잘재잘 대는 사람들은 대개 입술도 얇죠? 하지만 비만한 사람들은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입이 무겁고 입술이 두터운 편입니다. 누군가 자기 앞에서 수다를 떨면 묵묵히 들어주는 편입니다.
깔깔거리며 웃기보다는 씨익 웃죠... 
남들 앞에서는 그냥 씨익 웃어주지만 혼자 침울해하는 경우가 많구요. 그러는 사이 기(氣)가 눌리고 정체되죠.
밖으로 발산되기보다는 안으로 쌓입니다. 화를 내더라도 밖으로 나돌아다니면서 확 뿜어내는 게 아니라, 혼자 방 안에 앉아서 왕창 먹어가면서 분을 삼킵니다. 이불 뒤집어쓰고 잠을 자거나....

자... 정리하자면...
타고 나는 것이 있기는 하다는 얘기에요...^^

그럼... 뚱뚱하다고 해서.. 다 건강하지 않은 거냐... 그게 아니라는 거죠!
그럼 하마나 코끼리는 다 건강하지 않은 건가요?
기린은 날씬하니깐 다 건강한 건가요?

중요한 것은.. 뚱뚱하냐, 날씬하냐가 아니라...
뭘 먹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입니다.
날씬해도.. 막 먹고 살아가고 있으면 성인병 걸려요.
뚱뚱해서.. 잘 가려먹고, 잘 챙겨먹고 있으면 성인병 안걸려요.

단순히 체중이라는 잣대만 가지고... 사람의 건강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아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