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다이어트에 뭐가 좋은가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요?
그때 금방 떠오르는 아이템이 바로 생식입니다. 그런데 생식하면 또 뭐가 떠오릅니까?
일회용 포장에 들어있는 생식제품이 떠오릅니까?
생식이란 곡식, 야채, 과일을 아무런 조리를 하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을 말합니다. 열을 가해서 조리를 하다보면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생(生)으로 먹자는 말이죠. 참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 생식과 생식제품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닙니다.
현대인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각종 곡식, 야채, 과일을 골고루 챙겨먹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그래서 그 대안으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자고 생식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생식으로 다이어트 한다는 뜻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밥은 먹지 말고 대신 가루로 된 생식제품을 물에 타서 먹으라는 것입니다.
이게 참... 사람 잡는 방법입니다. 이걸 한 봉지 걸쭉하게 타먹으면 뭔가 몸에 되게 좋은 거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될 수는 있겠죠. 근데요 생식 한 봉지에 기껏해야 100 내지 200칼로리 정도 될 것입니다. 생식제품만으로 세끼를 다 때우면 이것은 거의 단식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밥 한두 끼를 줄이고 대신 생식제품을 타먹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다이어트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생식제품을 먹고 살이 빠지는 건요, 그 생식 제품이 살을 빼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구요,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줄었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겁니다.
기존에 판치고 있는 각종 다이어트 제품들의 핵심이 뭐냐면요, 밥 대신 자기네 제품을 먹는 바람에 총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서 살이 빠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핵심을 간파하고 나면요, 몇 십만원씩 하는 다이어트 식품이나 생식제품을 굳이 살 필요 없지요. 그냥 미숫가루를 사서 똑같은 방법으로 해도 결과는 똑같이 나옵니다.
생식 제품이 식사를 대신해서는 아니될 일입니다. 생식 제품은, 대충대충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에게, 영양 보충용 식품 정도로 활용돼야 합니다. 그것이 밥상을 다 밀어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되죠.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칼로리를 확 줄여서 다이어트를 하면 나중에 정상적인 식사패턴으로 돌아갔을 때 반드시 요요현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면, 씹지도 않고 끼니를 때우는 거죠? 이러면 또 다른 문제들이 생깁니다.
다 큰 성인들은 이런 유동식으로 계속 식사를 때우면 안됩니다.
성인들은요,,, 병이 생겨서 씹을 기운도 없을 때, 아니면 급체 등으로 소화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나 유동식을 먹는 겁니다. 그렇지도 않은데 계속 유동식으로 끼니를 때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첫째, 위장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위장의 임무는 음식물을 반죽하는 겁니다. 반죽할 꺼리도 없는 음식으로만 배가 채워지면 위장은 점점 할 일이 없어집니다. 팔 다리를 오래동안 쓰지 않으면 가늘어지듯이... 위장의 근육도 점점 얇아집니다. 반죽능력이 없어지는 거죠. 그렇게 위장이 길들여지면, 보통의 정상식사로 돌아오면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해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둘째, 씹지 않으면 두뇌 회전이 떨어집니다. 노인들이 나이 들어 치아가 다 빠지고 나면 치매가 일찍 찾아오는데요, 씹지 못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치아를 딱딱 부딪치면서 제대로 씹어야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뇌혈류가 왕성해진답니다.
생식이건, 선식이건, 미숫가루건, 다이어트 식품이건, 이걸 밥 대신 먹으라는 것은 그저 굶기식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굶는 다이어트의 함정을 다시 한 번 상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