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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동의보감 3탄 - 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만의 기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분명히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비만인데도, ‘살찐 게 뭐 죄냐..’ 이러면서 천하태평인 분들이 있는가 하면,
비만도 아닌데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 빼려고 안간힘을 쓰는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젊은 날을 온통 다이어트에 집중하면서 인생을 허비하면 안돼죠.

‘뚱뚱함과 날씬함’, 이 외모의 기준은 문화에 따라,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해왔습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기준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항상 같습니다. 그 기준을 잘 알고 계셔야 괜한 고생하지 않습니다.

자, 비만이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구요,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있는 것입니다.
같은 키에, 같은 체중이라도, 뼈가 튼튼하고 근육이 충실한,, 그러니까 씨름선수 같은 사람은 비만이 아닐 수도 있구요,
근육은 별로 없고 지방만 많이 붙어 있는 사람은 비만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체지방율이라고 하는데요, 남자는 25%가 넘을 때, 여자는 30%가 넘을 때를 비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비만은 체중계만으로 판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체지방율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서 측정할 때 알 수 있는 것이지만요,
여러분 스스로도 체중과 키를 이용해서 대략적으로 비만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 계산 방법을 말씀드릴께요, 잘 기억해두십시오.

체질량지수, 영어 약자로 BMI(body mass index)라 하는 것입니다. 이 수치는,
자신의 체중을 자기 키의 제곱으로 나누면 나옵니다. 이때 키는 cm가 아니라 m로 계산해야 합니다. 아시안의 경우는 이 수치가 25 이상일 때를 비만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키 170에 75kg 인 사람은, 75 나누기 1.7의 제곱, 즉 2.89로 나누면 대략 26 정도가 나옵니다. 25가 넘었으니까 비만입니다.

또 이 수치가 23에서 25 사이라면 꼭 비만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건강이 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 그래서 체중을 관리해야만 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은 몇 정도 나오는지 한번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23보다 낮으면 비만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비만은 건강의 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지극히 정상적인 체중을 가진 분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날씬해 보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얼마 전 한 광고기획사에서 우리나라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중에 68%는 외모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고,
72%는 얼굴이 예쁜 여자보다 몸매가 좋은 여자가 더 부럽다고 했습니다.
또 이중 73%는 자신이 평균보다 더 뚱뚱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자, 이 말은 우리나라 여성 열 명 중에 7명은 자신이 뚱뚱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뚱뚱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살빼기가 쉽습니다. 뺄게 많으니까요.
하지만 정상체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을 뺄려고 하면 잘 안빠집니다.
정상체중에서 저체중 상태를 만들려고 하니, 당연히 잘 안돼죠. 뺄게 있어야 빠지죠.

건강한 체중을 갖고 있는 여성이 몸을 마르게 하려면 몸을 혹사시켜야 합니다. 쥐어짜야 살이 빠집니다.
저녁을 굶기도 하고, 밥을 한두 숟가락만 먹기도 하고,
또 밥 대신에 가루로 된 제품을 물에 타먹으면서 끼니를 때우는 분들이 주변에서 참 많습니다. 
또 운동중독증에 걸려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완전 깡마르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키가 160이 넘는 여성은요, 50키로가 넘어가는 것이 건강한 몸입니다. 이걸 47kg를 만들기 위해서 온갖 다이어트를 하시는데...
아, 조심해야 합니다. 억지로 살을 빼면 건강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진짜 조심해야 하는 비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