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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최재환, '국가대표 증후군' 앓는 중 ①

연기자 최재환이 영화 '국가대표'를 크랭크업한 후 '국가대표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최재환은 "잡고 있던 무언가를 놓친 느낌이에요. 7개월 동안 일주일에 5일은 무주나 용평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말이죠"라고 입을 열었다.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고 있다는 최재환은 "촬영 현장에서 자주 틀어주던 음악이 있는데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해놨거든요"라며 "미니홈피 접속할 때마다 잠깐씩 멈춰있어요. 영화 찍던 추억이 '쉬리릭'하고 눈앞을 스쳐가요"라고 영화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 1,500대 1 경쟁률 뚫고 첫 주연 - 나도 모르는 이유가 있었다? 

증후군을 겪을 만큼 영화에서 받은 게 많고, 추억도 넘친다는 최재환은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대표'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최재환은 극 중 엄한 아버지 밑에서 기를 못 펴고 사는 고깃집 아들 마재복 역을 맡아, 처음으로 주연급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재환은 "이사하는 날과 오디션 날짜가 겹쳐서 부랴부랴 갔었는데, 그렇게 큰 오디션인지는 상상도 못했어요"라며 "카메라도 많았고, 큰 TV도 있고. 방송에서나 나오던 공개 오디션 같은 느낌이랄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게 봐주셨죠"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마재복 역에 발탁된 이유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최재환은 "나중에 들었던 건데 똑같은 대본으로 다른 연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말은 들었어도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상대방이 있다고 상상하며 연기했고, 카메라를 의식 안 했던 것만 기억나네요"라고 털어놨다.

또 "이런 큰 기회가 올 줄 몰랐어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이지만 열심히 해봐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 본격 멜로연기 - 어색하더라고요

최재환에게는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쥬니와 함께 본격적인 멜로 연기에도 도전했다.

최재환은 "개인적으로는 멜로 연기를 많이 했어요. '식객'에서도 짝사랑을 했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연기는 많이 했거든요.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여자친구가 있는 역도 했었는데, 아쉽게도 주인공들의 멜로에 무게가 실리면서 편집되는 아픔이 있었죠"라며 털어놨다.

이어 "쟁쟁한 남자 선배분이랑 연기를 많이해서 멜로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정말하게 되더라고요"라며 "연변 처녀인 쥬니 씨와 몰래 사랑을 시작하는 고깃집 아들 연기를 했는데, 어색하더라고요"라고 웃으며 솔직한 소감을 고백했다.

인터뷰 중간 최재환은 "이 영화는 군대 가기 싫어하고, 사고를 치는 그런 자기 자신들도 대표 못하는 인물이 모여 만드는 감동 이야기다"라며 "평범한 애들이 어느 순간 태극마크를 달더라"며 촬영 현장을 떠올리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영화 '국가대표'는 태극마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녀석들이 대한민국 최초의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

톱 연기자 하정우를 비롯해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탄탄한 실력파 연기자들이 합류해 다채로운 연기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크랭크업에 들어간 영화 '국가대표'는 편집 등 후반 작업을 거쳐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