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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도 美 전국민 상대 돼지독감 주사

돼지 인플루엔자가 멕시코를 필두로 미국 내에서도 확산 우려를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우려가 발생했었으며, 당시에는 수천만 명의 미국민이 이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는 소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에는 지금과 꼭같은 바이러스는 아닐지라도 당시에도 같은 명칭의 '돼지독감'(swine-flu)의 공포가 엄습해 약 4000만 명의 미국민이 예방접종을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 당시 뉴저지주 미군 기지인 포트 딕스에서 근무하던 당시 19세의 데이비드 루이스 이병이 훈련에 참가할 수 없을 정도로 감기 증세를 앓아 쉬게 했으나 24시간 안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군대 내에서는 그가 독살에 의한 살인사건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타살 혐의를 배제하지 못한 채 부검을 실시한 결과 바로 당시에도 생소했던 '돼지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같은 부대 내에 루이스 이병처럼 앓아눕지는 않았으나 같은 병원균을 가진 장병이 무려 5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18년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에서 무려 2000만 명을 숨지게 한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 때와 같은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포드 대통령은 전국민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보좌관들의 자문을 받아들여 이를 명령, 모든 미국민들에게 주사를 맞게 했다.

당시 이 때문에 소요된 예산은 무려 1억35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현시세로 할 경우 약 5억 달러에 상당하는 거액이다.

그러나 그해 대량 예방접종 실시가 10월에 시작됐지만 예방주사를 맞은 이들 가운데 예방주사약에 대한 면역체계 거부 반응인 '기앵바레 신드롬'(Guillain-Barré syndrome)이라는 소아마비와 비슷한 신경계 장애가 나타나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이 같은 일종의 예방주사 거부 반응인 기앵바레 신드롬을 겪은 이들만 무려 500명이 나타났고, 그 가운데에는 약 30명이 목숨까지 잃는 또 다른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연방 정부는 약 4000만 명에게 주사한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은 극소수에 불과하기에 안전하다고 안심시켰었으나 그 후유증은 오래 갔다.

이후 이 돼지독감은 예방접종 탓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채 생각보다 큰 확산은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포드 대통령은 이것이 선거전략의 일환이었다는 비판까지 받은 뒤 선거에서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