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인터뷰] 민영원, 긴 공백기? ‘연기 안하니까 몸도 아파’ ②

2009년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삼인방으로 얼굴을 알린 민영원은 2003년에 드라마 '스무살'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첫 드라마 출연 이후 2007년 '드라마 시티'에 잠깐 등장하기도 했던 민영원은 실제로 약 6년간 공백기를 가진 셈이다.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서 민영원은 "길거리 캐스팅으로 우연히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배우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더 단단해지고 연기 공부를 한 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아버지도 엄하신 편이라 연기하는 것을 반대하셨죠"라고 털어놨다.

한국예술대학 1학년이었던 민영원은 그동안 학교생활을 통해 연극무대와 단편 영화를 찍으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고. 졸업을 한 후 다른 쪽으로 진로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연기를 안 하게 되니까 괴롭고 몸도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을 보다가 '꽃남'에 합격해서 지금에 이른 거죠"라고 밝혔다.

연기자의 길을 반대하셨던 부모님은 지금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이같은 질문에 민영원은 "처음에는 막막해 하시더라고요"라며 "지금은 갖은 보약을 다 준비하시고, 도시락도 싸주시면서 좋아하세요"라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불안해하시던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세요"라며 "아버지도 엄격하시고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인데, 지금은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민영원은 연기를 하는 데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연기에 욕심이 많다.

그는 "하면 할수록 더 알아가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리고 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시각이 넓어졌죠"라며 "'혜리'를 연기하면서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어?'라고 느껴요. 여자친구 사이에서의 우정도 알아가게 되고"라고 나름의 연기관을 펼쳤다.

털털한 '혜리'에 푹 빠져 있는 민영원이 욕심내는 역할은 배우 김혜수처럼 '섹시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민영원은 "김혜수 선배님의 영화 '모던보이'를 보면서 섹시하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이 느껴졌어요"라며 "같은 섹시함인데 김혜수 선배님이 연기하시면 다양한 모습이 등장하더라고요. 항상 변신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 작품에서는 "여성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민영원은 "저의 성격과 다른 연기를 해도 그것에서 제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라며 "호러 영화도 좋을 것 같죠?"라고 웃으며 꿈을 털어놨다.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