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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故 장자연의 사망 소식은 KBS '꽃보다 남자' 드라마 팬들은 물론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유서로 보이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연예계의 어두운 면이 수면으로 떠올라 사회적인 이슈로 주목받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삼인방으로 출연하며 故 장자연과 호흡을 맞췄던 민영원에게 '故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묻는 사람도 답하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간신히 슬픔을 이겨가는 그에게 또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질문이었지만 민영원은 차분하게 "잊히지 않는 기억이에요. 실은 지금도 자연 언니가 전화를 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민영원은 "문건을 몰랐을 때는 언니가 연기를 쉬면서 지쳐서 그랬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드라마가 끝났을 당시는 친구도 만나기 힘들 정도로 우울했거든요"라며 "유서를 알게 됐을 때 정말 속상했어요"라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 일이 있었을 때 '찬란한 유산'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오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촬영을 일주일 정도 미뤄주셨고, 병원에 다니며 간신히 다시 촬영을 할 수 있었죠"라고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는 민영원은 "사건이 잘 밝혀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또 민영원은 "언니 생각을 하며 더 열심히 하려고 생각해요. 힘들고 아픈 경험이었지만 더 밝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게 언니를 위하는 길인 것 같아요"라며 "실은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 제목에 위안을 얻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한편, 민영원은 '꽃보다 남자'에 이어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털털한 의리파 '혜리' 역을 맡았다. 민영원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혜리'를 연기하면서 우울했던 감정을 많이 털어놓은 것 같아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