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인터뷰] ‘꽃남 악역’ 민영원, 수호천사 ‘혜리’ 변신 ‘악플이 응원글로’ ③

'민영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는 역시 '꽃보다 남자'의 악녀 '미란다' 캐릭터다. 민영원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알아본다"며 "악플도 많이 달렸죠"라고 말하며 당시 반응을 회상했다.

민영원은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잘 몰라보시지만 어린 친구들은 제 평소 모습이 많이 다른데도 잘 알아보더라고요"라며 "한번은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얼굴 가까이 카메라를 대고 찍더라고요"라고 약간은 당황했지만 즐거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하지만 악역으로 출연할 당시에는 악플러들의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고.

그는 "'꽃남'하면서 '금잔디 그만 때려' 등 악플이 많이 달리더라고요. 인터넷을 하려고 하면 회사에서 말렸고요"라면서도 "지금은 '혜리'가 워낙 입바른 소리를 많이 하니까 쪽지도 보내주시면서 응원해 주세요"라고 네티즌들의 변화한 반응을 설명했다.

이어 "정말 역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꽃남'에서의 역할 때문에 많이 시달렸다면 조금은 원망하지 않을까? 이에 민영원은 "악역이었지만 관심을 많이 받아서 정말 감사하죠"라며 "그 관심이 '혜리'로 이어지면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미란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영원에게 '혜리' 역은 악역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그의 이미지 때문에 '찬란한 유산' 작가와 감독들은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민영원은 "오디션 볼 때 만해도 '꽃남' 이미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작가님이나 감독님도 그런 점을 고려하고 계셨고요"라며 "다행히도 제가 버럭 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래, 너 합격이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라고 긴장했던 오디션 현장을 떠올렸다.

좀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민영원은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드라마에서 춤과 노래로 시청자분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민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