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최근 8년간 불안장애 환자수는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증가율이 두드러져 70대는 2.4배, 80대 이상은 2.8배로 나타나 전체 연령대의 증가율인 1.5배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노인층의 불안증상 증가 이유에 대해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어수 교수는 “노년기는 그 동안 자신을 보호해 주던 인간관계, 금전, 사회적 지위, 건강 등을 하나씩 잃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원래 취약한 연령층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전 시대와 달리 자신의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식들만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않았던 분들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은 살기 바쁘고, 그들을 키워냈던 노인들은 정작 의지할 곳이 없어진 모양새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기능의 상실 시 누가 돌봐줄 것인지 등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어수 교수는 또한 “불안장애를 오래 방치할 경우 뇌기능과 심혈관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치료 전략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노인성 불안장애는 일찍 발견하여 치료 시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 등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도록 한다.
■ 걱정을 조절하기 힘들고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
■ 걱정이 광범위하고 뚜렷하며 고통스러운 경우
■ 걱정하는 기간이 길고 원인 없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
■ 개인의 생활환경(재정, 자녀들의 안전, 직무 수행 등)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경우.
■ 걱정들과 함께 신체증상(심한 피로, 안절부절못함, 긴장고조, 위험에 닥친 느낌, 과민한 기분상태 등)이 같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