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1,19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184.40원)보다 11.0원 오른 1,19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종가 수준은 지난 9월 28일(1,195.90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오른 1,192.40원으로 출발해 1,1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고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는 소비심리 악화 소식으로 혼조를 보였으며 글로벌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반등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 이상 급락하며 1,600선을 위협받았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역외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1,190원대에 마감하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확산된 데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190원대 중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하지는 못했다. 9월 경상수지가 8월보다 많이 늘어난 42억 달러 흑자를 냈고 자본수지가 72억4천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점도 환율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다음 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이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GDP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 상승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올 지가 상승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GDP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100엔당 1,310.1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