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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소아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이다.
미국의 한 전문지에 따르면 소아에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수가 매년 500명 정도인데 성인에서는 50,000~70,000명으로 100배정도 많다. 백신의 부작용은 대부분 주사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의 국소적인 반응이고 부작용의 위험성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보건의 이익이 매우 크다. 성인기에 필요한 예방접종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인플루엔자 백신(계절독감 백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로 매년마다 유행하는 종류가 다르므로 매년 새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 해에 유행하게 될 종류에 대한 백신을 그 해에 제조하여 10~11월에 접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공공기관에서 무료나 싼 값에 접종을 하면서 성공적으로 접종이 되고 있다. 50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서 접종이 권유되며 심혈관계질환, 만성 폐질환, 장기적으로 아스피린 치료를 받는 소아, 청소년 면역저하자, 집단 시설에서 치료, 요양중인 사람, 6~59개월 사이의 영유아와 그 가족, 의료인에게 접종이 권유된다.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자궁경부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주로 성행위를 통해 전파되므로 성경험이 있기 전에 접종 받는 것이 권유된다. 다른 예방 접종에 비해서는 비교적 고가이고 3회 접종이 필요하나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효과를 생각하면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 서양기준으로는 13세에 접종 받는 것이 권유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늦어도 26세 까지는 접종 받을 것이 권장되고 있다.
■폐렴사슬알균 백신(폐렴구균백신)
미국 전문지에 의하면 1년에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사망자가 매년 40,000명 정도로 인플루엔자 (계절독감)에 의한 사망자 20,000명의 두 배 정도를 보인다. 국내에서는 계절독감 백신 접종은 강조가 되어 70%이상 접종률을 보이는 반면, 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률은 3.4% 정도에 불과하여, 접종에 대한 강조가 시급한 백신이라 할 수 있겠다. 백신은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폐렴뿐만 아니라 패혈증,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 만성 심장 질환, 만성 신장(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질환, 대사 혈액응고 질환, 악성종양, 무비증(비장적출을 받은 환자), HIV 감염자,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에게 접종이 권유된다.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평생 한번만 맞으면 되므로 비용-효율이 뛰어나며,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5년마다 재 접종이 권유된다.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
파상풍은 질병 발생은 많지 않지만 감염되면 심각한 경우가 많아 가격-효과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야외활동과 동남아시아 여행의 증가, 피어싱의 증가에 따라 예방이 여전히 중요하다. 40대 이후에서는 항체를 가지고 있어 방어능력이 있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므로 적극적인 접종이 요구된다. 30대 이하는 10년마다 1회 접종을 하면 되고 40대 이후에는 3회 접종이 필요하며 3회 접종 이후에는 10년마다 1회씩 접종하면 된다. 접종 중 심한 피부 부작용이 생기면 어릴 때 기본접종을 받은 사람으로 10년 내에 추가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A형 간염 백신
작년과 올해에 걸쳐 많이 유행하였던 간염으로 우리나라의 급성 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만성 간염으로 변하지는 않지만 급성 간염 때 사망하는 경우가 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한다. 대부분의 20대는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항체를 가지고 있어 면역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백신은 2회 접종이 권유되나, 1회 접종 후 95%이상에서 항체가 형성되므로 1회만이라도 접종 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 간염 백신
소아기 때 모두 예방접종을 하고 있지만 젊은 성인의 20~30%가 면역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행위가 주된 전파방법으로 항체 확인 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임신 중 감염 시 큰 문제가 되는 풍진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게 하는 백신으로 모든 가임기 여성에게 풍진 항체 검사를 실시하여 항체가 없다면 풍진 예방접종이나 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권유된다. 생백신이므로 접종 후 4주간은 피임하여야 한다.
■수두 백신
젊은 성인의 10~20%정도가 수두에 면역력이 없으며 임신 중 감염 시 위험하므로 여성과 학생 등 집단 생활을 하는 사람은 항체 검사를 받고 면역력이 없다면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 임신 중 항체가 음성으로 나타나면 분만 후 접종을 받는다.
김원용(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