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RBI)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고자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말 잘란 前 RBI 총재는 식료품 물가가 11년래 최고치로 뛰어오르면서 상품 투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 식료품 투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잘란 전 총재는 "RBI가 통화정책 수정으로 시장에 인플에이션 급증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의 물가 상승은 식료품값 급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수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두부리 수바라오 현 RBI총재도 지난 18일 파라납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과 인도 경제 정책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 밝히며 인도가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바다 라오 예스뱅크 뭄바이지점 수석연구원도 "시장은 RBI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자 가까운 시일 내에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의 6~9월 식료품 가격은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쌀 생산량은 전년 동기 8458만 톤에서 올 해 7165만 톤으로 감소했고,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의 설탕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줄었다.
이에 따라 인도의 12월 첫째주 식료품값은 전년 동월 대비 19.95%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인도의 주요 도매물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1.34% 올랐고, 11월 4.78% 상승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