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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타결 시간 걸릴 것”

두바이 국영 개발업체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타결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바이 정부 등에서 재정적 지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두바이월드는 21일(현지시간) 약 90명의 채권자와 만나 채권단 회의를 진행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채무유예를 이끌어내기 위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가 길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두바이 월드는 채권단과의 회동에서 공식적으로 채무상환유예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월드 대변인은 "이날 회의는 잠재적인 상환 방법을 개괄적으로 논의해본 자리였다"며 채무상환유예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다음 만남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두바이월드는 두바이 정부가 재정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명은 "모라토리엄이 타결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들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운전자본과 이자 비용을 두바이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확답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에 재정적인 지원의사를 밝혀 사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두바이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bp 떨어진 444를 기록했다.

특히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연방정부는 두바이를 위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바이월드는 이날 총 부채가 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두바이월드의 부채는 590억 달러로 알려졌다.

두바이는 지난달 말 국영회사인 두바이월드의 260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해 내년 5월3일까지 6개월 동안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두바이는 아부다비로부터 100억 달러를 지원받아 두바이월드 계열사 나킬의 이슬람채권 41억 달러를 상환했다. 또 이날 회동은 두바이월드가 보유한 220억 달러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