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정부의 특별사면 결정에 대부분의 재계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 전 회장을 포함해 경제인 78명의 사면 건의를 주도했던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환영 논평을 내고 "이건희 전 회장이 우리 경제 발전에 더욱 큰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논평에서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삼성그룹도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이행에 더욱 힘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이번 사면 결정은 경제 살리기,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등 국가적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반겼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내 IT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전환점에 와 있는 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명망 있는 인사의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고, 무역협회 역시 "이번 조치를 계기로 삼성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위상을 높이고 우리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경제 회복이라는 중요 현안에 대해 이번 사면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회장의 단독 특별사면이 이뤄진데 대해 "정부와 국민에 감사한다"는 비공식 논평을 내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이 전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69)도 송파구 방이동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이 전 회장 사면 결정에 대해 체육계를 대표해서 정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체육회는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다"라고 환영했다.
또 박 회장은 이 전 회장의 IOC 위원 복귀 시점에 대해 "IOC로부터 특별한 제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격을 포기했기 때문에 31일자로 복직이 되면 내년 1월부터 자동으로 복직한다"면서 "다가올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IOC 총회부터 공식적인 대회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법의 엄정성을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 전 회장의 사면으로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한 법질서 확립의 원칙이 무너졌다"며 "특면사면을 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 스스로 법치국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