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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결정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한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 항공은 워크아웃에서 제외, 채권은행간 자율협약이 진행된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러한 그룹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구체적인 사안은 이날 오후 채권단협의회 논의를 거쳐 오후 4시 최종확정 발표된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해 정상화를 꾀한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체결한 풋백옵션 상환 책임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매각손실 등에 따른 자본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의 여신규모는 각각 2조2천억 원과 1조6천억 원 규모다.

워크아웃을 통해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지배주주가 박삼구 회장일가에서 채권단으로 바뀌게 된다. 다만 채권단은 금호 측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제대로 이행한다는 조건 아래, 금호산업 경영권을 최대 5년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지배구조 유지와 큰 관련을 맺은 금호석유화학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자율협약을 통해 정상화가 추진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여신 규모는 총 2조2천억 원이다.

당초 산은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 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에서 채권을 회수할 우려가 있기에,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금호그룹 측이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을 지키려 나섰고, 산은이 이를 받아들였다. 대신 채권은행간 자율협약으로 수위를 낮췄다. 자율협약은 채권은행과 기업 간 협의회 소집 통보 즉시 채권 행사가 유예되는 등 기업촉진법 내용이 대부분 포함되는 기업정상화 방식이다. 다만, 금호석유와 아시아나는 내년 초 채권단 회의 등을 통해 구조조정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경영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주주일가에 대한 사재 출연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은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금호그룹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된 대우건설은 시장매각을 중단하고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가 인수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을 매각해도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 금호생명은 산은이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