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이 시작됐다.
채권단은 6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75% 이상이 워크아웃 개시 안건에 찬성하면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채권 행사 유예기간인 3개월 동안 실사를 거쳐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금호 산업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자구 계획으로 비업무용 자산 매각과 각종 비용 절감 방안 등을 포함하는 고강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이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채권단은 대우건설 지분 인수 관련 재무적 투자자와 산업은행간 협상 및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 채권의 재조정 및 단기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자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금호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신청 직전 아시아나항공 지분 주식 33.5% 가운데 12.7%(2천227만주)를 주당 4천275원(952억 원)에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것과 관련해 일부 채권은행이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 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은 금호산업의 핵심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이 워크아웃 적용을 받지 않는 금호석유화학에 넘어가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원상회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금호석유화학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산업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앞으로 채권단간에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