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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훈 토비코 대표 “김치유산균으로 한국 알리겠다”

소화 불량이나 변비, 각종 소화기 질환은 현대인들이 흔히 앓고 있는 지병으로 이들을 겨냥한 건강보조식품이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건강식품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예로 마시거나 떠서 먹을 수 있는 요쿠르트류나 건장보조식품으로 개발된 유산균 제품이 대표적이다. '우유 속의 젖산을 먹고 사는 세균'을 뜻하는 유산균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정장작용, 해로운 세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정균작용,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벤처기업인 ㈜토비코는 김치와 가장 유사한 조건의 배양배지에서 발효기를 통해 대량 배양한 김치 유산균을 이용, '토비코 김치비타', '박지성의 김치유산균' 등의 건강식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김치'는 약 200여 종의 유산균이 존재할 것으로 알려진 유산균의 보고이다. 게다가 토비코는 건강제품으로 인정받았지만 그 맛과 향 때문에 꺼리게 되는 김치를 세계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치에서 유산균만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냈다.

▲ 벤처기업 토비코 김상훈 대표
▲ 벤처기업 토비코 김상훈 대표

김상훈 토비코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5대 발효식품 중 하나인 김치를 발효시켜 그 유산균으로 만든 제품이라 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며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첫 작품인 '김치 비타'는 일본, 미국, 대만, 중국, 네덜란드 등 현지 유통업체들과 수출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 김치 유산균의 수출, 한국 브랜드 가치 높이는 작업

지난해 12월 9일 김 대표는 인사동에 위치한 타블로 갤러리에서 외교통산부 산하의 사단법인 한류국제문화교류협회에서 주관하는 '2009 한류문화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 대표는 '김치비타' 등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김치를 유산균화해서 건강보조 식품을 만들어 한류브랜드를 높이는 데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김치는 한국의 고유 식품으로 잘 알려졌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도 발효된 김치의 맛과 향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김치의 맛과 향을 개선함으로써 한국을 벗어나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비타민제는 시장에서 대중화된 건강보조식품이기 때문에 더 잘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김치의 세계화 전략을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좋은 제품이라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실제로 일본 수출을 앞두고 현지 유통업체와 접촉을 했었는데 그 기업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더라"고 제품이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김치 유산균을 내세운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김치를 더 먹으면 되지'하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수출을 위해 일본, 중국, 대만, 네덜란드 식약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올해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특히 일본은 한국 식품이 잘 팔리는 경향이 있고, 일본 현지 유통업체에서 토비코의 '김치비타'를 6명의 직원이 직접 제품을 복용했을 때 4명의 직원이 변비 등에 탁월한 효과를 봤다고 한다.

김 대표는 "물론 팔기위해 만든 제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을 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마음이 있다"며 "이번에 한류 문화브랜드 대상을 받은 것도 이러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치 유산균, 장기적인 비전이 있는 분야

2006년 설립된 토비코는 2008년 중반까지만 해도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들을 수출해오던 무역업체였지만, 현재 사업 방향을 틀어 김치 유산균 분야에 전념하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쪽으로 수출해왔지만 장기적으로 집중할 상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라며 "그 와중에 김치가 조류독감 등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는 정보를 알게됐고, 김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진들과 함께 김치 유산균 관련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 김치비타
▲ 김치비타

▲ 박지성의 김치유산균

그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 김치 유산균과 비타민을 더해 만든 '김치비타', '박지성의 김치유산균' 등의 멀티비타민제다.

다음 제품으로 무엇을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김치가 먹기 힘들지만 유산균화 한 것은 먹기 쉽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야로 응용할 수 있다. 음료수나 건강다이어트 제품, 스낵, 파스타에도 접목을 시켜 볼 생각이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백신 등 의약품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전을 털어놨다.

김치 유산균에 관해서 직접 관련된 책을 보여줄 정도로 열정을 지닌 김 대표는 "김치는 한국 전통음식이지만 유산균에 대해 본격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이다"라며 "김치에만 200여종이 넘는 유산균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토비코에서 추출한 김치유산균은 20여종으로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 분야다"라고 밝혔다.

◆ 국내는 박지성을 모델로, 해외에서는 한류스타와 함께

토비코의 김치유산균 멀티비타민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이 모델로 등장한다는 것도 한 몫했다. 실제로 박지성 선수는 김치유산균 비타민제를 복용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김 대표는 "박지성 선수가 김치유산균을 먹으면서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 선수 가족을 통해서 이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존의 김치 비타와 차별화 하기 위해서 '박지성 김치유산균은 더 많은 종류의 유산균을 넣었다"고 밝혔다.

박지성 선수를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이 때문만은 아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 토비코 측의 복안이다.

그러나 현재 박지성 선수의 초상권은 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되 있어, 토비코는 수출용 제품에서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류스타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기업비밀"이라며 "문화적으로 한류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제품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김치 유산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토비코는 ㈜녹십자상아제약와 업무제휴(MOU)를 맺고 새로운 김치 유산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