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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FSB 의장 “위험투자 자제해야”

마리오 드라기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 경제회복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은행들에게 지나친 위험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블룸버그통신 10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 중인 드라기 의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부활하면서 은행들의 위험자산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권은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드라기 의장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위기에서 금융시스템의 회복은 막대한 납세자들의 돈이 들어간 통화 및 재정정책 상의 이례적인 지원을 통해 이루어진 것 아니냐"며 "은행들이 자본 조달을 할 수 있게 되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었으며 유동성 및 대출 여건도 크게 나아졌지만 또한 여전히 시스템 상의 매우 큰 취약성이 존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지난 해 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양호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드라기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BIS 회의에서 위험자산 투자가 과도하게 확산되지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경고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권의 과도한 위험선호 현상을 다루기 위해 민간은행 최고위층까지 참여한 BIS의 이번 회의에선 냉랭한 찬바람만 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형 은행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경제 위기탈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은 '금융규제 강화 속도가 빠르다'며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의 과도한 위험선호 현상을 논의하는 이번 BIS 회의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과 금융기관 대표가 모였다. 또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HSBC 블랙록 등 주요 민간은행 최고 관계자가 참석하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고위급 임원을 회의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SB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고 또한 금융 안정성을 위해 필요한 규제 및 감독 그리고 기타 정책 조치를 개발하고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광범위한 금융구제가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