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대 후반 미혼남녀 중 남성의 2/3, 여성의 절반가량이 혼전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혼 남녀들의 성 개방은 크게 확산한 반면,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지는 비율은 아직도 매우 높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19~30세 남녀 3,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직전 1년간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남성은 19~24세 35.1%, 25~30세 51.8%, 여성은 19~24세 28.4%, 25~30세 43.2%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1년간 피임을 하고 성관계를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남성이 19~24세 45.1%, 25~30세 67.2%, 여성이 19~24세 34.9%, 25~30세 51.2%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성관계 시 피임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갖는 비율이 28.4~51.8%나 돼 미혼남녀들의 예기치 않은 혼전 임신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혼전 임신 후 결혼해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미혼모로 아이를 양육하거나 인공 임신중절을 선택해야 하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이예경 위원은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대학생 등 젊은 미혼여성들은 피임을 하더라도 확실한 방법이 아닐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피임 실패율이 25%에 이르는 생리 주기법에만 의존하면서도 피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뜻밖에 많다. 콘돔 등 남성 중심의 피임 방법에만 의존하는 것도 완벽한 피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먹는 피임약은 복용법대로 정확히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9% 이상이므로 남성은 콘돔으로, 여성은 피임약으로 함께 피임을 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