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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MF서 빠진 돈, 채권·주식으로 몰려

최근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형펀드나 신흥국의 주식형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MMF에서 사상 최대 금액인 612억달러(MMF 전체의 2%)가 유출됐다. 이는 올 해 주간 평균 유출금액인 194억달러의 약 3배를 넘는 수준이며, 10주 연속 누적 유출 자금만 총 2560억달러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MMF에서 빠진 돈은 주식과 채권형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돈이 주식과 채권으로 동반해서 들어오는 흐름이 점점 선명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채권형펀드로 63주 연속 자금 유입이 지속됐고 신흥국가 채권형펀드는 19주 연속,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형펀드도 4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또한 이머징 주식형펀드로는 5주 연속 총 47억3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고, 지난주엔 17억달러가 들어와 최근 9주 간 최대치를 보였다.

그는 "이에 따라 신흥국가 주식형 펀드에서 1월말 이후 3주 연속 빠져 나간 자금의 92%가 복원됐고, 펀드 자산 대비 자금 유입강도(4주 평균) 역시 남유럽 위기 한창이던 2월 중순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큰 돈이 유입됐다. 한국의 주식형 펀드로 5주 연속 총 1억8000만달러의 자금 유입됐고, 연초 이후 11주 중 10주가 자금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단기자금 운용처로 MMF의 역할이 더욱 약화됐다"며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유럽투자 주식형 펀드는 6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 지난주에만 10억6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그리스의 지원 합의에도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