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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환율 30원 넘게 하락"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으로 1분기 원·달러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131.3원으로 전분기 말 1164.5원에 비해 33.2원이 하락(원화 가치상승)했다. 이는 2.9% 절상한 셈이다. 분기 중 일평균 원·달러 환율도 1143.4원으로 전분기 1168.0원에 비해 24.6원 하락(2.2% 절상)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올해 들어 주로 지속적으로 이어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기진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일단은 1분기 환율 하락은 해외여건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국제적인 상황에 따라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가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환율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1분기에는 유로화, 엔화 등을 제외한 주요국 통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절상됐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롸가 5.0%로 가장 높은 절상률을 보였다. 그 뒤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3.2% ▲한국 원화 2.9% ▲호주 달러화 2.2% ▲대만 달러화 0.7% ▲싱가포르 달러와가 0.2% 절상됐다. 이와 달리 재정위기에 휘말린 유로화는 5.7% 평가절하됐으며, 일본엔화가 1.0%, 브라질 헤알화가 1.9% 절하됐다.

특히 글로벌 환율 변동성은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주요선진국들의 환율 변동폭이 컸던 반면, 아시아 주요통화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분기 한국의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7.1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전일대비 변동폭은 5.6원으로 전분기 4.9원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전일대비 일평균 변동률은 0.49%를 기록했다.

이는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통화국보도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동유럽 및 남미국 통화는 물론 동유럽 및 남미국가 통화는 물론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 통화(유로화 제외)보다는 낮았다.

변동폭이 가장 낮은 통화는 태국의 바트화로 0.15%였으며, 가장 높은 통화는 폴란드의 즐로티화로 0.88%였다. ▲멕시코 페소화 일평균 변동률은 0.51% ▲일본 엔화  0.54% ▲호주 달러화 0.56% ▲영국 파운드화 0.56% ▲브라질 헤일화 0.66% ▲헝가리 포린트화 0.80% 등이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보통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선진국 통화의 변동폭이 적지만 최근의 양상은 달랐다"라며 "유로존의 몇몇 국가에서 재정위기가 부각되며 유로화 약세로 이어졌고, 유로화와 직접 관계가 되는 선진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영국 파운드화 같은 경우는 선진국 통화임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