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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13년 'i10' 전기車 미국 수출한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13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 소형차 'i10'을 기반으로 한 순수 국산 전기차 'i10 일렉트릭'을 수출한다.

이호민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관본부 전기차개발팀 부장은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충전인터페이스 표준화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를 오는 2013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친환경차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인프라 구축에 먼저 나선 선진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도 지난해 11월 3일 열린 '전기자동차 기술개발과 산업화' 심포지엄에서 전기차 개발 시점에 대해 올해 시범 운행을 거쳐 ▲2011년 시범 생산 ▲2012년 소량 양산 ▲2013년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 수출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국, 2015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 목표

현재 전기차 보급 관련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오는 2015년까지 총 1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앞 다퉈 전기차 보급을 늘리려하고 있다.

더욱이 선진국들은 국내와 달리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책도 마련된 상태다. 수익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이 미진한 국내보다 훨씬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호민 부장은 "미국 이외에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다른 선진국 수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 외의 다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현대차는 오는 8월 15일 사상 첫 양산형 전기차 30대를 시범 보급한다. 또 2011년 시범생산에 돌입,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다.

그 주인공은 'i10 일렉트릭'이다.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경차 'i10'에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49㎾의 전기모터를 얹은 '순수 전기차'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 한 번 충전으로 160㎞까지 달릴 수 있다.

가정용 220V 전압으로 급속 충전하면 1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능과 성능 면에서 해외 경쟁사들의 전기차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현대차는 2012년 소량 양산체제를 구축한 뒤 미국 수출 길에 오르는 2013년에는 전기차 양산체제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마무리 단계, 더딘 인프라 구축

이달 들어 일부 지자체에서 저속 전기차의 일반도로 주행을 허용, 전기차 시대의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전기차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불고 있는 전기차 열풍이 때 이른 감이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전기차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선결과제가 많아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 구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개발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은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전기차가 보편화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호민 부장은 "국내에서도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기차 산업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차량이나 부품 기술, 보급 확대 정책이 (인프라 구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