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방황하던 자금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이어 삼성생명 청약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로 인해 청약자금 환불일인 7일 대규모 자금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그룹을 바라볼까
삼성타운지점은 6일 오후 5시부터 강남역 삼성생명 서초타워 6층에 위치한 삼성증권 세미나실에서 투자세미나를 연다.
사재훈 삼성타운 총괄지점장은 "삼성생명 청약자금 중 상당부분이 삼성그룹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삼성그룹주 관련펀드나 랩상품 등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재조명 받는 공모주 펀드
공모주 펀드는 번거로운 청약 절차를 신경 쓸 필요가 없고, 펀드 운용역이 공모주의 적정가치를 평가해 저평가된 공모주 청약에만 참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생명 청약 이후에도 우량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대기하고 있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증권사 ‘청약자금 잡아라’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자금은 고객들의 증권사 계좌로 환급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청약자금의 일시 유치를 위한 단기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삼성증권은 고객 유형별로 적합한 상품군을 선정해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단기성 금융상품보다는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의 대안상품과 랩어카운트 및 다양한 주력펀드로 유도할 전략이다.
◆ 은행들 ‘자금 다시 되돌릴 것’
신한은행은 PB고객 전용상품 9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채권형 상품을 특판으로 내놓거나 PB고객 전용 사모펀드를 준비 중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이달 중으로 화랑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를 PB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들은 만도·스팩 등 총 8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만큼, 단기 자금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