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일 이틀간 진행된 삼성생명 공모에 사상 최대규모의 청약 자금이 몰렸다. 시중 자금의 갈 곳 없음이 입증된 셈이다.
청약 마감시간인 4일 오후 4시30분까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에는 총 19조8444억원이 들어왔다. 통합 경쟁률은 40.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가장 큰 상장사례로 꼽히는 삼성카드(5조9570억원)와 미래에셋증권(5조8173억원), 롯데쇼핑(5조2970억원) 등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같은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4조2199억원)에는 4배가 넘는다.
청약 첫날인 3일에는 증권사 문이 열리자마자 예약 접수를 통한 물량으로 보이는 자금 약 1400억원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어 1시간만에 4600억원에 육박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청약물량을 대부분 채웠고, 이날에만 청약 증거금으로 모두 3조1800억원이 들어왔다.
다음날 청약이 재개되자마자 자금은 순식간에 4조원을 넘어섰고, 오전 11시에는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청약 증거금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간 시중 자금은 정기예금 금리가 2~3%대로 내려가고, 채권 기대수익률도 3%대로 떨어지는 등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방황해왔다.
이 자금들이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이어, 삼성생명 청약에 몰려든 것이다.
주관사별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인 80.53대 1을 기록한 우리투자증권이 눈에 띄었다. 31만1062주를 배정받았고, 1조3776억원이 몰렸다. 같은량을 받은 KB투자증권의 경우 6121억원이 들어와 35.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많은 물량인 309만9510주를 배정받은 한국투자증권에 6조1481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경쟁률은 36.07대 1이었다.
223만8535주를 배정받은 신한금융투자에는 4조3216억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35.1대 1이었다. 206만6340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에는 4조9353억원이 들어와, 경쟁률은 43.43대 1이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86만975주가 배정됐는데 2조4494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51.73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청약의 총 배정수량은 888만7484주, 총 배정금액은 9776억2324만원이다. 따라서 배정공고일인 7일 18조8681억원이 각 증권사 계좌로 환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