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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삼성생명 청약이라도 하자?

"정기예금 금리는 2~3%대로, 채권 기대수익률도 3%대로 떨어졌다. '강남 불패'라던 부동산도 불안하다"

왜 삼성생명 청약에 나섰냐는 질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답변이다.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이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끝났다. 주식투자가 처음인 사람부터 수백억대 큰 손 자산가들, 40대 주부부터 70대 노부부까지 증권사로 모두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번 청약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나마 안전자산으로 보이는 삼성생명에라도 돈을 넣어두자는 생각으로 온 경우가 많았다. 주위 소식에 귀가 솔깃해져 온 사람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여유 자금을 넣는 것은 좋지만 빌려서까지 투자하는 것은 무리다"고 수차례 지적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듯 하다. 어렵게 마련한 목돈을 깨서 온 사람은 물론, 대출을 낸 사람도 상당수였다.

개미들 중 99%는 손해를 본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1%의 성공투자자의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환상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소액투자자들에게 간접투자를 권하고 있다. 높은 경쟁률로 인해 소액으로는 많은 양을 받지 못하는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보와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달 중으로 만도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등 총 8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지혜로운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