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5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 이날 저녁부터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장장 4시간 반 동안 회담 및 만찬에 임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의전 차량은 이날 오후 5시 반(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6시 반)께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한 뒤 밤 10시20분께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台) 영빈관으로 돌아갔다.
미 국무부는 이 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6일로 예정돼 있으며 미국은 이 회담에 대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필립 크롤리 차관보는 “한국 천안함 침몰 조사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도 4일 “한국이 현재 진행 중인 천안함 조사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국 입장이 가장 중요하며, 한국과 협의해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내일 북한과 중국의 고위관리들간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6일 베이징 일대를 시찰하고 저녁에는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이 개작한 가무극 ‘홍루몽(紅樓夢)’을 중국 지도부와 관람할 예정이다.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된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와 관련해선, 이 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해 중국 수뇌부에게 소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동행을 의문시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특별 열차편으로 지난 3일 새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시를 경유해 다롄(大連)을 방문했다. 이후 5일 오전 톈진(天津)으로 이동해 항만 지역을 시찰한 뒤 오후에 베이징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