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11조원,LCD 5조원 등 시설투자와 R&D투자 8조원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26조원 규모의 투자는 삼성전자의 연간 투자로는 사상 최대다. 특히 당초 올해 예정했던 투자 규모가 반도체 부문 5조 5천억, LCD 부문에 3조 원가량 이었던 것에 비하며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번 투자 계획이 연결기준으로 마련되어 지난 투자계획 발표와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종전 연간 투자 중 가장 많은 시설투자 규모였던 2005년의 10조와도 비교해도 대폭 상향된 수치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투자로 신규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해 반도체 3000명 LCD 4000여명등 총 1만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는 대폭 늘어난 투자규모에 놀라면서도 역시 이건희 회장의 복귀가 있었기에 삼성전자의 이런 투자가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사장단협의회 체재하에서는 책임소재 문제 등으로 과감한 의사 결정이 어렵고 언제 불황이 찾아올지 모르는 반도체업의 특성상 이 같은 결정은 이건희회장만의 과감한 결단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날은 이건희 회장의 복귀후 대외적인 경영참여 행보의 첫 발을 내딛는 날이기도 했다. 삼성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화성사업장 메모리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은 식 직전 사원 대표와 임직원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기공식과 관련 "지금 세계경제가 불확실 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뽑아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기회가 오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과감한 투자확대를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치러진 이번행사에는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사장, 권오현 사장(반도체사업부장), 조수인 사장(메모리 담당), 이상훈 사장(사업지원팀장), 윤주화 사장(경영지원실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이재용 부사장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 반도체 투자 부분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라인(16라인)건설과, 30나노 D램 양산을 위한 15라인 CAPA 증설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당초 계획한 5.5조원에서 9조원대로 확대한다. 시스템 LSI 2조원을 포함하면 11조원에 달하는 투자규모다.
총 48만평 규모의 화성캠퍼스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31만평을 제외한 17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16라인은 2011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12인치 웨이퍼로 월 20만매 이상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은 2005년 15라인 이후 5년 만으로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16라인은 완공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15라인의 CAPA 증설을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D램 생산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해 저전력·고성능 D램 공급 확대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시스템LSI도 45나노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모바일, D-TV SOC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조원대 투자를 추진하여 고객들의 공급 확대 요구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메모리분야에서 선도적 리더십을 확고히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LCD 투자 부분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대형 LCD TV용 패널 수요 증가에 대비, 총 2.5조원을 투자해 기판 기준 월 7만매 규모의 8세대 LCD 신규라인(8-2 2단계)을 탕정사업장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8세대 신규 라인에 대한 추가투자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총 4개의 8세대 라인을 확보하게 되며 올해 투자 규모를 총 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탕정에 소재한 디스플레이 단지에 2012년까지 총 2.5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제조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5.5세대(1300×1500㎜) AMOLED 기판 기준 월 70,000매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임 이번 5.5세대 라인이 완공되면 AMOLED TV용 패널 생산이 가능해 AMOLED 대형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