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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블릿 넷북 Eee PC T101MT |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기 제품으로 급부상했던 넷북이 태블릿PC 아이패드(iPad)와 스마트폰 공세로 반짝 스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3ㆍ4분기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던 넷북은 지난 1월부터 눈에 띄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 분석 결과 지난 3월엔 증가율이 25%에 그쳤다.
급기야 아이패드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 출시된 4월에는 넷북의 판매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13%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급성장하던 넷북 시장이 그동안의 과열양상에서 성숙한 단계로 들어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업체측은 전망했다. 이미 넷북 구매 수요가 포화 상태로 근접해 대부분 넷북을 살 사람들은 다 샀다는 것.
또한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넷북 플랫폼이 반응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도 넷북 판매량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인텔은 올해 아톰 N450 프로세서와 NM10 익스프레스 칩셋으로 새로운 넷북 플랫폼을 발표했지만 성능에서 종전 넷북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넷북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넷북과 일부 기능이 유사한 애플의 ‘아이패드’ 등장과 빠른속도로 진화하는 스마트폰 때문이다. 넷북은 휴대성과 인터넷 사용의 장점이 크게 부각된 면이 있지만 간편한 인터넷은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이 빠르게 접속할 수 있어 넷북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넷북이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넷북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넷북에게 필요한 전략은 가격면과 성능 그리고 융합이다. 이미 넷북시장은 가격 안정세로 접어들어 30만원대 넷북도 구매 가능하지만 성능면에서 실망하는 유저들이 많다. 보다 더 강력한 프로세서와 가벼운 휴대성 그리고 실외에서 장시간 사용가능한 배터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얼마나 데스크탑,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융합으로 이루낼 수 있는지도 필요한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임베디드 월드 와이드 파트너 및 필드 마케팅 총괄 이사인 올리비에 폰타나가 디바이스 변화에 대해 “기술의 융합은 있으나 디바이스(기기)의 융합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각 디바이스에서 브라우저와 네트워크, 터치 같은 핵심 기술은 비슷해질 수 있어도 사용자 경험이 같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따라 특화된 기기를 점점 더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비에 폰타나가 말했는 것처럼 차후에는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노트북, 넷북, 태블릿, 스마트폰)들이 각자의 파이(pie)를 가지고 있지만 개별적인 디바이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 부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