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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내정…증권가 ‘우려반 기대반’

KB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16일 성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M&A 추진 방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어윤대 회장 후보는 외환은행 인수보다는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중심으로 하는 메가뱅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왔다"며 "이 경우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주식교환을 통한 대등합병 방식이 유력하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주당가치의 희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관치금융 논란과 노동조합과의 갈등 가능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KB금융의 주가는 전일대비 3% 하락, 경쟁 은행들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이는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 및 정부 지분율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기대해볼 점도 있다는 평가도 많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하락의 중요한 원인은 매니지먼트 불안정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회장 선출은 충분히 의미있는 이슈이며, 향후 어떤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너지 없는 대형화를 무조건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간 경영 공백에 따른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전망이다"며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을 통해 리딩뱅크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것을 참고할 때, KB금융도 이러한 주가 프리미엄 형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