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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다시 '안갯속'

당초 6월 말로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방안과 일정 발표가 7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30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 발표가 늦춰진 배경과 일정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앞서 진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반기 중에 민영화 계획을 마련해 하반기 이후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민영화 방식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으로 메가뱅크안이 언급되면서 금융권의 핫 이슈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금융 인수의 최대 유력자로 언급되던 KB금융이 메가뱅크 논란으로부터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이에 시장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가뱅크의 필요성은 크지만 그동안 은행들의 인수합병을 통해 제대로된 경쟁력을 낸 은행들은 거의없다”면서도 “은행들은 사이즈보다 경쟁력이 우선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메가뱅크 탄생이 우선책”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2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만나 민영화 참여를 논의했다는 소식에 우리금융의 독자생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우리금융 매각 방안에 대해서 "공자위에서 전체적인 절차와 방향을 제시하면 시장에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주요 매각 방안별 장담점을 비교한 뒤 국내외 민영화 사례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공자위가 소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관계기관의 협의 등을 마치려면 이달 말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56.97% 지분을 가졌으며 계열사로는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 중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하면서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금융당국은 조만간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