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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은 '옛말'… '탈(脫)중국'현상 가속화 전망 <AP>

전세계를 주름잡던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한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대가 곧 종결될 전망이다.

 

AP통신은 12일 중국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및 근무환경 개선 요구로 인해 기업들의 '탈(脫)중국'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2008년 노동자 권리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이후 임금은 15% 포인트가 상승했으며,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역시 2007년에 막을 내렸다. 지대, 에너지 비용, 운송비 등 생산 및 운영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중국내 생산공장이 가지는 장점이 무색한 상황.

게다가 최근 중국 내 해외기업 생산공장에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과격한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의 아아폰과 아이패드 부품을 생산하는 대만기업 폭스콘(Foxconn)은 선전특별구 생산공장 노동자의 자살로 인해 40만 직원의 기본급을 두배로 인상했다. 혼다 자동차와 도요타 자동차 역시 최근 중국내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인상파업으로 곤욕을 겪고는 요구를 승락했다.

인금인상 요구가 이어지면서 중국내륙지방, 다른 개발도산국 등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자국 생산을 늘리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훌라후프와 유명 장난감 '슬립앤 슬라이드' 제조업체 왬오(Wham-O)는 일부 품목의 중국내 생산을 절반이상 줄이고 미국내 공장을 다시 가동시켰다. 장난감, 장신구, 저가 잡화 업체 등은 이미 공장문을 닫거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이전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의약,유전가공학, 생명공학 등 연구개발 부문의 기업들도 고급 인적자원이 산재한 미국에서 노동 단가가 저렴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상황.

출판ㆍ인쇄업계의 탈(脫)중국 역시 쉽게 예견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의 생산비와 운송료가 자국내 생산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임금은 여전히 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 비용적인 측면에서 중국내 생산이 가지는 이점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과 노동비 증가비를 봤을 때 기업들의 탈(脫)중국 현상은 점차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월 컨설팅 업체 알릭스 파트너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멕시코, 인도, 러시아, 루마니아에 비해 생산단가가 높아진 상태였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미국과의 FTA 체결로 관세장벽이 철폐된데다가 빠르고 저렴한 육로 운송이 가능해 새로운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내에 도로와 철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경제적ㆍ정치적 외면을 받으며 10년 이상 발전이 늦춰진 내륙 도시들이 부상했다.

중국 내륙에는 6억명에 달하는 농업 종사자들이 있으며, 해안과 내륙간의 산업발전 격차로 엄청난 빈부차에 시달리고 있어 중국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취약 지역 산업발전 및 육성을 기회로 활용 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변화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판매를 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