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수직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65.42포인트(2.49%) 하락한 1만378.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54포인트(3.01%) 내린 2208.6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59포인트(2.82%) 떨어진 1089.4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 낙폭 265포인트는 6월29일 268포인트 이후 최대, 나스닥 낙폭 68포인트와 S&P500 32포인트는 7월16일 이후 최대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전년말에 비해 하락전환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이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 마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전 세계 주요 경제가 동반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개장 전 발표된 6월 무역적자가 예상 밖으로 확대되면서 20개월래 최고치를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6월 무역적자 확대로 인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하향 수정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의 증가율이 둔화된 것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3.3% 올라 21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달 산업생산은 13.4% 늘어나는 데 그쳐 11개월래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글로벌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상품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알코아는 6.08% 폭락, 다우종목중 낙폭이 제일 컸다.
금융주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3%, JP모간체이스가 3.57%, 대형 은행주 지수인 KBW 뱅크 지수는 4.32% 급락했다.
기술주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델은 태블릿 컴퓨터 출시 계획에도 불구하고 2.81% 하락했고, 애플과 구글도 2~3% 하락을 기록했다.
결국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S&P의 주요 10개 업종 지수도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3126개 뉴욕증권거래소 종목중 오른 종목은 442개에 불과했고 나스닥은 2711개중 283개만 상승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는 25를 넘으면서 전날보다 13% 이상 급등했다.
반면 국채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며 전일에 이어 랠리를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엔도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