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K-리그 적응 끝낸 다카하라…서울戰 명예회복 노려

올 시즌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K-리그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다카하라 나오히로(30. 수원)가 오는 2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의 리그대회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다카하라는 A매치 57경기에 나와 23골을 넣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로 1998년 주빌로 이와타 입단해 2002년 J리그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유럽무대를 경험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는 2008년 1월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 입단해 작년시즌 40경기에 나와 6골 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는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며 벤치신세로 전락했다.

결국 이적을 물색하던 중 K-리그 FC서울의 러브콜을 받고 서울의 둥지를 트는가 했지만 최종협상에서 이적료 문제로 틀어져 결국 윤성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K-리그 첫발을 내딛었다.

윤성효 감독은 다카하라를 영입배경에 대해 “2001년 수원의 코치로 있을 당시 주빌로 이와타와 아시아클럽선수권 4강전서 다카하라를 처음 만났다. 내가 원하는 세밀한 축구에 알맞은 유형”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 K-리그 적응이 덜 된 듯 수원 이적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줄곧 교체선수로 출전했고 지난 14일 대구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고 믿는다”며 다카하라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18일 전북과의 FA컵에 선발 출전한 다카하라는 노련했다. 그는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전북 수비를 괴롭혔고 전반 왼쪽과 오른쪽 측면에서 툭툭 치고 들어가다 날린 감각적인 슈팅은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21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리그 18라운드에서도 그는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J리그보다 빠르고 거칠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무대에 이미 적응을 이미 마친 듯 대구의 거친 수비에도 아랑곳 않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다카하라에게는 이번 서울전에 남다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상대는 소속팀의 라이벌이자 이적료 문제로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FC 서울이다.

더군다나 아직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한 다카하라에게는 이런 점들이 자신의 K-리그 첫 데뷔골로 수원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한다. 다카하라는 이 날 신영록과  투톱으로 수원의 공격을 책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