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연장승부 끝에 선두 SK를 이기며 지긋지긋한 홈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IA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끝에 연장 10회말 최희섭의 끝내기 볼넷에 힙입어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SK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SK는 2위 삼성과 2경기차로 좁혀져 간당간당한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홈경기 5연패를 의식한 듯 KIA는 출발이 순조로웠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SK의 김광현의 낙차 큰 커브에 속지 않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재치있는 이용규는 곧바로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선빈의 내야땅볼로 3루까지 살아나갔다. 이후 나지완이 1사3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반면 SK는 2번이나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초 정근우의 좌전안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이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또한 0-1로 뒤진 5회초에서도 1사후 김강민과 박경완의 연속안타로 1,3루 역전기회를 잡았으나 나주환의 병살타로 뒤끝 있는 아쉬움을 남겼다.
위기를 넘기자 사기가 오른 KIA의 공격본능은 다시 꿈틀거렸다. 5회말 선두타자 박기남의 중전안타로 또다시 추가점의 물꼬를 텄고 비록 번트실패가 나왔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선빈의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가 나와 행운의 1점을 보탰다.
그러나 SK는 쉽게 물러나질 않았다. 8회초 1사후 나주환의 우전안타와 정근우의 좌월 2루타로 기회를 잡은 SK는 임훈이 구원투수 이대진에게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김재현이 1루 땅볼로 또다시 기회를 놓치는 듯 했으나 베테랑 이대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박정권과 최정에게 연속 사구를 내줘 동점을 허용.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연장 10회 결정났다. KIA는 1사후 대타 최훈락이 SK 정대현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이후 대주자 신종길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띠웠고 SK는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고효준은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의 찬스를 내줬다.
고효준은 다음타자 김선빈이 삼진으로 돌려보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나지완을 볼넷으로 진루시켜 10회말 2사 만루에 ‘거포’ 최희섭을 상대해야 하는 피말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KIA의 각본없는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4번타자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 고효준과 승강이를 벌였고 볼카운트 1-3에서 볼넷을 골라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2번째이자 통산 40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KIA 선발 서재응은 KIA는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비록 불펜투수들이 동점을 내줘 승리는 날렸지만 후반기 5번의 퀄리티스타트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SK 김광현 역시 6⅔이닝 5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2실점하며 호투 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16승에 실패했다. 한편, 결승점 주자를 내보낸 정대현이 이날의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