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볼리비아와의 리튬 개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비롯, 우리나라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STX가 캐나다 가스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플랜트, 해외건설 사업과 함께 이 그룹의 주요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STX에너지는 29일 캐나다 최대 가스전문회사인 엔카나(EnCana)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1억5200만 캐나다달러(약 1740억원)에 캐나다 북서부에 위치한 맥사미시(Maxhamish) 가스 생산광구(616㎢)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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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엔카나(EnCana)의 랜디 에레스만(Randy Eresman) 최고경영자가 악수하고 있다. |
서울시 면적을 상회하는 맥사미시 광구의 가채 매장량은 1200억 입방피트(석유환산 2083만 배럴)로, 우리나라 전체의 37일분 천연가스 소비량에 해당한다. 일일 생산량은 2050만 입방피트(석유환산 3560배럴)다.
STX는 향후 추가 시추 등 개발을 통해 일일 생산량을 최대 2700만 입방피트(석유환산 4680배럴)까지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해당 광구 지층구조의 특징 및 생산추이로 볼 때 향후 30년 이상 연 평균 4000만 캐나다 달러(약 4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북미 및 호주 지역에서의 추가 생산광구확보 등 운영권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은 "이번 인수는 이제까지의 단순 지분 투자 중심의 해외자원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당사가 광구지분 100%를 가지고 유가스전을 직접 경영하는 운영권 사업자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이번 운영권 사업을 계기로 해외자원개발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KOGAS)도 150억달러 규모의 호주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외신 보도 및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호주의 에너지 업체인 산토스가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진행 중인 '글래드스톤 LNG 광구 프로젝트'의 지분 10%(15억달러) 가량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29일 공사 관계자는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투자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투자가 성사될 경우, 공사는 연간 200만톤 이상의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협상 결과는 내달 중순 이후 발표될 예정이며, 공사측은 호주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드스톤 LNG 광구는 총 150억달러 규모로 오는 2015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 사업자인 산토스는 개발비용 마련과 재무부담 경감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보유 지분 60% 중 15%를 팔 계획이다. 가스공사 외에도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머지 지분 40%는 말레이시아의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가 보유하고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 2월 해외 자원 개발을 위해 올해 1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사는 지난해 2460만톤의 LNG를 사들여 세계 최대 LNG 구매자로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