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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부실화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악성 미분양 사태에서 비롯된 거래시장 침체가 금융권에 직격탄을 날리며 대출부실화가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27일 한경엽이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보험사, 펀드, 카드. 종금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가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인 6월말 현재 보험사들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4.6%에서 7.9%로 증가하며 거래시장 침체가 위험수준에 임박한 모습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천239억원으로 지난해 말 PF 대출 잔액 5조7천357억원 중 2천608억원이 연체됐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보험사 PF 대출 중 건전성 분류기준상 고정이하로 부실화된 대출금액이 지난해 말 3천125억원에서 4천454억원으로 증가하며 악성 채권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성 채권 비율의 상승이 PF대출의 상환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이 영향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더 경색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 2008년말 2.5%에서 지난해 말 5.5%, 6월말 8.3%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라며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경우 총 51조 가량의 PF대출 채권을 갖고 있는데 전체 대출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이며 PF대출의 연체율은 1.67%로 매우 높은 수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축은행의 경우는 사태가 더 심각해 6월말 현재 12조원에 가까운 PF채권을 보유한 저축은행들은 전체 대출의 무려 18.2%를 PF에 쏟아 부었다"라며 "저축은행들의 PF연체율이 10.6%까지 치솟으며 정부 차원에서 63개 저축은행의 PF대출 채권 3조 8천억원 어치(이자까지 포함할 경우 4조 4천억원)를 사들였지만 연체율은 여전히 6.5%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다.

이처럼 금융권을 중심으로 PF연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대출 부실에 따른 국내경제의 뇌관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일각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악성 채권에 의한 상환불가가 도미노처럼 줄을 이을 경우, 일선 기업은 물론 금융권으로 까지 부실의 한파가 몰아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펀드의 PF 연체율도 3월말 현재 5조1천543억원의 PF 대출금액 중 연체율은 30.4%나 돼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여신전문금융회사의 PF대출 연체규모도 3천719억원, 종금사의 PF 대출 연체규모는 183억원, 상호금융기관의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 규모도 67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대출 부실화는 부동산 가격 하락의 여파가 은행·저축은행에 이어 전체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악성 채권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경제에 심각한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