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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원전수출 불발? 증권가 “작은 난관일 뿐”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중 한국과 터키사이에 체결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원자력 정부간협정(IGA)'이 결렬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수주는 분명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원자력 관련주에 '매수 의견'이 유지되고 있다.

15일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터키 원자력 발전소 수출 협약이 결렬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알려진대로 가격적인 요속 가장 큰 쟁점이라면 상황은 오히려 쉽다"며 "공사 단가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터키 시놉원전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터키의 터키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 협약은 결국 결렬됐다.

이번 수출 계약이 결렬된 것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충분치 못한 터키가 한국 측에 건설 자금을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으면, 한국은 투자 매력을 높이고자 전력판매 가격 등을 올려달라고 터키에 요구했던 것.

특히 외신에 따르면 터키는 일본, 유럽 등과도 접촉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한국의 수주가 결렬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연구원은 "한국 APR1400의 공사원가는 일본, 미국 대비 각각 -21%, -36%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군사 원조, 경제협력 등 비가격적 요인들이 중요했던 UAE 원전때 보다 훨씬 유리하고 단순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터키 역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터키는 전력 수요증가의 대부분을 가스발전 증설로 커버하고 있어, 가스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50%에 이른다"며 "천연가스를 100% 수입하는 입장에서 디도록 빨리 원전을 완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터키처럼 특정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외부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가스발전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전기요금도 구조적으로 높아지게 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시놉원전 완공 목표시점이 UAE원전과 동일한 2019년인 만큼 빠른 시간내에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작은 난관'이라고 비유하며 한전기술, 두산중공업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17만원, 12만원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으나, 터키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고 원자력 르네상스가 향후 20년을 이어갈 시대적 트렌드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상우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원전을 일본이 수주함에 따라 우리정부의 수주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라며 터키의 경우 과거 K-2전차, K-9자주포 등 방산수출 실적이 있어 원전-방산 패키지 진행되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