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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韓美中 정권 교체, 내년도 경기성장 기여한다?

2012년 미국 대선, 중국의 정권 교체, 한국의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이 같은 국내외 정치환경이 내년도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9일 정치적 경기순환, 재고순환, 금융위기 결과 등 3가지 경기순환이 서로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내년도에는 비교적 강한 경기확장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정치적 경기순환(political business cycle)을 보면, 2012년은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정권 교체가 있는 해이다. 미국과 중국은 대선과 정권교체가 있는 해에 GDP 성장률이 가장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각국의 증시는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며 선거 전년도에 가장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이철희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경기는 재고순환과 정치적 경기순환이 결합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비교적 강한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단기 재고순환(inventory cycle) 차원에서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경기회복의 상당부분은 경기부양정책과 재고축적(restocking)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이와 같은 효과들이 축소, 내년부터는 연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한국경제는 재고의 성장기여도 축소로 성장률이 2010년 6.0%에서 4.5%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재고조정은 내년 1분기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며, OECD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도 2011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 하반기에는 경기확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위기(financial crisis) 차원에서 미국이 회복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금융위기에 대한 사례 연구(Rogoff and Reinhart, 2008)에 의하면,
실업률 상승기간은 평균 5년, 주택가격 하락기간은 평균 5년 이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하반기에는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하고,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특히 금리 인상이 주택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운데, 미국은 당분간 금리 인상을 시도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동양종금은 판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려면 미국 성장률이 4%에 육박, 실업률이 8%대로 낮아져야 하는데 미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도하려면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ore PCE)이 2%를 넘어야 하는데   Fed의 2011년 및 2012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모두 1%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인플레 기대수준에서는 Fed가 2012년에도 금리인상을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도는 3가지 경기순환의 긍정적 측면이 만나게 되는 해이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경기확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경제는 재고의 성장기여도 낮아져 성장률이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경제는 1분기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그리고 하반기부터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경기순환에 의한 글로벌 확장국면 진입 등에 편승해 잠재성장률에 해당하는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