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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인터뷰⑥]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 “이득보다 비전 먼저”

포화를 넘어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국내 의료시장은 대안으로 의료관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초기단계라 어려운 것은 모든 분야가 매한가지겠지만, 특히 ‘안과’ 그 중에서도 시력교정 부분은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여행비용과 시술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 보았을 때 주변 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밝은세상안과는 해외 환자 유치에 오히려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로터 외국인환자유치의료기관으로 정식인가를 받은 것은 물론 다국어홈페이지 구축하고 외국어의사소통이 가능한 전담 의료팀까지 꾸렸다. 아울러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 하고 국제 의료기간 평가위원회(JCI) 인증도 추진 중이다.

그 성과 또한 나쁘지 않다. 벌써부터 입소문 만으로도 꾸준히 해외 환자들이 유치 되고 있다. 몽골에서 한국을 찾은 한 환자는 미국에서 시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 끝에 한국에 찾아와 성공적인 시술을 받고 돌아갔다.

◆ ‘글로벌 헬스’, 서울밝은세상안과의 비전

▲ 이종호 밝은세상안과 원장
▲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
해외 환자유치가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어려운 부분이 많지 않겠냐는 기자의 말에 이종호 원장은 주저 없이 병원의 비전에 대해 말을 했다. ‘글로벌 헬스’가 병원의 비전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것이다. 기자의 눈에 들어 온 안내 책자에도 ‘국제진료센터’ 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이 원장은 “우선 ‘국내에서 시술, 임상, 학술적으로 선도하는 병원이 되자’라는 1차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제는 ‘세계, 적어도 아시아 권역까지는 넓혀 나가자’를 목표를 두고 하고 있고, 우리만 잘하자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병원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현지 병원과 제휴를 통한 사후관리

안과뿐만 아니라 모든 과에서 합병증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사후관리를 요하게 된다. 하지만 해외 의료 관광객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사후관리가 어렵다.

밝은세상안과는 시술 이전 관련 사항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며, 현지 병원과 제휴를 통해 사후관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의 이득보다 환자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사후관리가 많이 필요한 환자는 되도록이면 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성공적인 시술이 부른 입소문 효과가 환자들을 불러 모아

단순히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아시아권 환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시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더욱 안전하고 확실한 시술효과를 바라는 고소득층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해외 박람회 참여 등 활발한 교류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은 성공적인 시술을 통한 ‘입소문 효과’라고 말한다. 차별화된 장비와 숙련된 시술을 통해 효과를 본 내원객들이 스스로 커뮤니티 등에 입소문을 내고 있고 이것이 해외환자 유치에 가장 큰 효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해외 환자 유치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라는 단순한 경제적인 목표를 두고 움직이는 것보다 '미래 발전 가치를 두고 병원 구성원이 함께 움직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크게 상기시켰다. 

▲ 밝은세상안과 검사 센터 모습
▲ 서울밝은세상안과 검사 센터 모습

◆ 한국 의료의 경쟁력, 기술적으로는 이미 앞서

한국의료 관광에 이종호 원장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경제 발전으로 의료 기관의 수준이 높아졌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의료인력 배출되고 있는 한국 의료 수준은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특히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은 매우 큽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수준이 높다고 하는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특정 과에 있어서는 오히려 앞서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문화 특징상 새로운 의료기법과 도입에 적극적인 편이며, 관련 기기 도입을 위한 공격투자도 주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의료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 의료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린 편”이라며 “최근 의료기법에 대한 시술경험과 수준은 일본보다 앞서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와 환자 안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돼야

한국 의료관광을 위해 어떠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해외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의료사고라든지 후유증 문제에 대해 법률적으로나 보험이나 보상적인 측면에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그래야 내원하는 환자나 시술하는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며 “제도적 장치가 명확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분쟁의 소지를 않고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영리법인 도입 논의는 시기상조

한편, 이 원장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영리법인 도입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부처간의 입장차도 있고 의료계 내에서도 입장차이가 확실히 나누어져 있고 양쪽 의견이 다 일리가 있는 부분과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이런 논의 보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더 필요한 것은 국가가 나서서 한국 의료기술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홍보를 통해 해외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의료혜택을 받고 한국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이종호 원장 진료 장면
▲ 이종호 원장 진료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