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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뚱뚱해지고 있다…'심장질환·당뇨 쓰나미' 우려

[재경일보 뉴욕=김영 기자] 전세계의 비만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30년사이 혈압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률은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마지드 이자티 공공보건학 교수는 4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랜싯(Lancet)에서 "2008년 남성과 여성은 각각 10%, 14% 1980년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인구 중 남자 2억500만, 2억9700만명이 비만이고 15억명은 과체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비만은 선진국이 많이 분포한 서구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였다. 사모아섬과 같이 태평양 섬국가와 패스트푸드 섭취가 비교적 적은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서부 아프리카 등에서도 비만이 증가하고 있었다.

선진국에서는 의료혜택으로 혈압과 콜레스트롤 수치 제어 잘 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비만은 줄지 않았다.

선진국 중 미국의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28로 비만률이 가장 높았고, 일본은 남녀가 가각 24, 22로 가장 낮았다.

체질량지수가 26인 경우에는 21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의 경우에는 8배, 남성의 경우에는 4배에 달하고 담석증 및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도 2~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체질량지수는 18~24로 25 이상은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혈압 수치는 캐나다, 한국, 미국 등이 가장 낮았고, 포르투갈과 필란드, 노르웨이 등이 높게 나타났다. 콜레스트롤 수치는 아이슬랜드와 독일이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국가적으로 저염식과 트랜스지방 금지 등 공공보건에 노력하는 국가에서 혈압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낮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세계에 심장혁관질환 쓰나미가 우려된다"면서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3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암과 당뇨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비만과 관련 질병으로 투입하는 예산이 전체 의료비의 10%가량인 1470억 달러에 달하고, 유럽에서도 과체중으로 인한 의료비가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자티 교수는 "비만문제가 얼마나 큰 사회적인 문제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앞으로 의학적으로 혈압, 콜레스트롤 및 당뇨 수치 등에 대한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